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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유적/풍경

명옥헌원림

by 물골나그네 2016. 8. 15.

 2016. 8. 15

 

 

 

 

 

 

 

 

 

 

 

지정번호 명승 제58호
소 재 지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산덕리 511 외
지정면적 13,484㎡
지 정 일 2009년 9월 18일

담양 명옥헌鳴玉軒원림은 후산마을의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기슭을 타고 내리는 계류를 이용하여 정자와 원림을 조성하고 있다. 계류를 끌어들여 높은 지반에 조그만 방지형태의 위 연못(상지上池)을 조성하였으며, 이 연못의 옆에는 호남지방의 전형적인 구조를 갖는 정자인 명옥헌이 위치하고 있다. 명옥헌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된 홑처마 5량 팔작지붕의 정자로서, 정자의 한 가운데 방을 두고 방의 가장자리로‘ㅁ’자 형태의 마루를 배치한 호남지방 특유의 평면을 지닌 정자이다. 정자의 아래로는 방지원도 형태의 모양을 갖고 있는 아래연못(하지下池)이 장방형의 형태로 조성되어 있다. 연못의 가장자리와 못 가운데 조성된 섬에는 고목이 된 배롱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수목이 위치하고 있으며, 근래에 심은 것으로 보이는 배롱나무의 유목도 함께 자라고 있다. 담양 명옥헌 원림의 전면은 후산마을의 고개가 낙타의 등처럼 드러나 있어 시야를 가리고 있다. 왼편은 들판, 오른편은 목맥산에서 후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가 있어 북풍을 막아준다. 명옥헌 원림은 산기슭을 타고 내리는 계류를 이용한 위 연못과 아래 연못, 아래 연못을 바라볼 수 있도록 북서향으로 앉은 정자로 이루어져 있다. 명옥헌 원림은 자연스런 기단과 지형적인 입지적 특성으로 인해 산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산 위에서 불어 내려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하였으며, 동남쪽으로는 크게 자라는 느티나무를 심어 낮 동안의 햇볕을 막아주고 있다. 명옥헌 정자 앞의 연못 아래쪽에 소나무가 줄지어 심어져 명옥헌 경역의 담장역할을 대신하고 있으며, 배롱나무는 한여름에 붉게 무리지어 꽃을 피워 마치 도연명의 무릉도원을 연상하게 한다. 명옥헌 원림은 배롱나무·소나무·느티나무 등이 잘 배식되어 있어 호남지방의 별서정원 양식의 일면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주변의 자연경관을 잘 살려 낸 전통정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 중기 명곡明谷오희도(1583~1623)가 자연을 벗 삼아 살던 곳으로, 그의 아들 오이정이 선친의 뒤를 이어 이곳에 은둔하면서 자연경관이 좋은 도장곡에 정자를 짓고,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어 가꾼 정원이다. 계곡물이 흘러 위 연못을 채우고 다시 그 물이 아래의 연못으로 흘러가는데, 물 흐르는 소리가 마치 옥구슬이 부딪치는 것만 같다고 하여, 연못 앞에 세워진 정자 이름을‘명옥헌鳴玉軒’이라 했다고 한다.

명옥헌은 오희도의 손인 오대경이 중수했다고 하는 기록이 정철의 넷째 아들 정흥명이 지은「명옥헌기鳴玉軒記」에 전하고 있으며, 계류가 바위에는 우암 송시열이 썼다고 하는‘명옥헌鳴玉軒계축癸丑’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명옥헌에 걸려 있는‘삼고三顧’라는 편액은 유비가 제갈공명의 초가를 세 번이나 찾았듯이 인조가 반정 직전에 세상을 돌며 뜻을 함께 할 사람을 찾던 중 만난 선비가 오희도였으며, 인조가 오희도를 세 번 찾아 왔다는 뜻을 의미하는 글이다. 주위의 산수경관이 연못에 비치는 모습을 명옥헌에서 내려다보며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하여 자연에 순응한 조상들의 지혜를 잘 반영한 전통원림으로 자연경관이 뛰어난 경승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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