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1
육지에서는 볼 수 없으니 섬에 있는 동안 방기꽃을 꼭 보고 싶었다.
이웃 큰섬에서 꽃대가 올라온 놈을 봤으나 따로 시간을 내지 않으면 갈 수가 없다. 장마전선 북상 후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니 땡볕에 돌아다니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방기덩굴이 보인다고 해서 모두 꽃이 피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섬에 자생하는 방기를 찾아다녀 확인했지만 꽃대가 보이질 않았다.
근데 우연찮게 차를 타고 가는데...아무래도 칡넝쿨은 아니다. 눈을 크게 뜨고 초점을 맞춰 봤더니 방기로 보인다. 사알짝 꽃대도 보였다.
꽃이 피길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지루했다. 15일 이상을 기다렸다.
그런데 하필 방기가 잡풀이 무성한 숲 가장자리에 있다. 길도 없고 뱀도 많은데...어찌한다냐!
보고싶은 맘이 앞서면 길도, 뱀도 필요없다. 그냥 가서 보는 것이다.
글구 지난 겨울에 감탕나무 찾으러 숲속을 헤맬때 잎이 없이 땅바닥을 기는 초록 넝쿨이 몹시도 궁금했었는데 이제야 알았다. 그놈도 방기였다.
방기는 암수딴그루로 요놈은 숫놈이다. 암놈은 잡풀이 너무 무성해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서 찾을 수 없었다.
암꽃은 이번에는 포기하고 잎 떨어진 뒤 초겨울에나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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