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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남도뭍 야생화

참개암나무 열매

by 물골나그네 2015. 7. 4.

 2015. 7. 4. 봉화산

잎을 봐서는 개암나무인지, 참개암나무인지, 물개암나무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개암나무 열매는 확실히 알겠고, 참개암과 물개암 열매는 비슷해서 어려운데 참개암나무 열매가 맞는 것 같다.

예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쳤는데 지금은 하나 하나 눈에 잘 들어온다. 산에 가는 것이 즐겁다. 그곳엔 반겨주는 이 있으니..

 

 

 

참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나무로 제주도 외에도 전라남도, 경상남도의 남해안 일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는 해발 1,200m이하의 숲속에서 자라는데 키는 4m 정도 밖에 자라지 않는 작은키나무입니다. 잎 가장자리에는 겹으로 이루어진 톱니가 있고 어린잎에는 붉은 색 무늬가 선명합니다. 꽃은 암꽃과 수꽃이 함께 달리는 암수한그루입니다. 수꽃은 가지 끝에 2∼4개가 길게 아래를 향해 드리우고 있고 암꽃은 수꽃이삭 위쪽에 붉은 꽃잎과 함께 나무의 겨울눈처럼 앙증맞게 달립니다.

수꽃을 길게 늘어뜨리는 나무들이 꽤 있습니다. 참개암나무를 비롯해서 오리나무, 자작나무의 꽃이 그것인데 동물의 꼬리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꼬리꽃차례라고 하며 한자로는 유이화서(訂荑花序)라 씁니다. 이렇게 길게 늘어뜨리는 이유는 바람을 이용해서 꽃가루받이를 하려는 것으로 대부분 잎이 달리기 전에 꽃을 피웁니다. 왜냐하면 나무에 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면 꽃가루를 옮겨주는 바람을 막아 꽃가루받이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피하기 위해 참꽃나무는 잎이 나오기 전에 이른 봄부터 꽃을 피웁니다. 그래서 나뭇잎을 보려면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두 달 정도가 지나지 않으면 안 됩니다.

 

10월이 되면 열매가 익어가기 시작합니다. 열매는 딱딱하고 둥글며 털이 빽빽이 나 있는 뿔 모양의 총포에 싸여 있습니다.  개암나무 종류에는 참개암나무 말고도 대표 격인 개암나무를 비롯해서 병개암나무, 물개암나무가 있지만 총포의 모양과 길이가 서로 다릅니다. 여기서 '개암'은 개암나무의 열매를 뜻하는 것으로 '개밤'이 변한 것이라 말하기도 합니다. 즉 '개'라는 접두어에는 '질이 낮다'라는 뜻이 있는데 '밤보다 질이 떨어지는 열매'라고 풀이해도 되겠습니다. 그러나 개밤나무의 열매에서는 향긋하고 고소한 맛이 있어 정월 대보름날 부럼으로 쓸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그리고 식물 이름에 '참'이이라고 하면 '진짜' 또는 '사람들에게 쓰임이 많은'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식용하는 것은 참개암나무 보다는 개암나무의 열매이므로 '참개암나무'라 한 이유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제주의 나무이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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