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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꽃,나무/보기드문 야생화

거지딸기

by 물골나그네 2024. 6. 15.

2024.  6.
산길을 내려가고 있는데 저쪽 밑으로 왠 나무에 충영(벌레집)처럼 생긴 게 조그만 나무에 엄청 붙어있는게 아닌가...걸음을 멈추고 가만히 보니 충영은 아닌 것 같고 뭔 딸기나무 종류 같았다. 그렇다면 가까이 가서 확인해야 한다. 위에서 봤을때 충영처럼 생긴거는 잘 익은 열매였는데 맛이 좋았으나 속이 텅 비었다. 산딸기 열매가 공갈빵처럼 속이 빈 것은 처음이다. 속이 비었으니 어느 정도 익으면 열매 모양이 원형에서 일그러지면서 땅에 떨어지고 만다. 그때부턴 개미들 밥이다. 
  
왜 이름을 거지딸기라고 지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사전에 거지는 "행색이 지저분하고 초라하여 볼품없거나 남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등을 욕하여 이르는 말"이라고 했으니 그 거지가 맞다면 줄기, 꽃자루 등에 가시, 샘털이 지저분하게 나 있으니 거지딸기라고 지었는지 모른다. 아니면 결실기에 주황색 열매가 큼지막해서 따먹을려고 했더니 속이 텅빈 공갈빵처럼 생겼으니 거지같다는 생각을 했거나, 열매가 巨指(엄지손가락)처럼 생겼다고 해서 거지딸기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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