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20. 영취산 북암골
절 뒷편으로 500여터 올라가니 꽃무릇이 만발하였다. 1주일만 빨리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큰 규모로 꽃무릇이 피어있는
모습을 집 가까운 곳에서 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 꽃무릇이 절에 많은 이유는 꽃무릇의 구근(알뿌리)에서 전분을 채취하여 배접제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귀한 고대문헌들은 닥나무를 재료로 하여 한지를 만들고 여러장을 배접하여 책표지나 탱화를 제작하였다. 한지를 배접할때 사용된 풀이 꽃무릇 구근에서 뽑아낸 것이다. 꽃무릇 구근은 맹독성을 지니고 있어서 경책이나 탱화 등이 좀이 슬지않아 수백년을 보존할 수 있다.
남도의 영취산에는 가을의 첫 전령사 꽃무릇이 온통 빨갛게 불타오르고 있다. 자그마치 그 규모는 1만 여평.
깊은 계곡을 따라 참나무 숲속에서 아무도 모르게 참이슬을 머금고 스스로 자연 번식하여 대단위 군락지로 발견된 것이다.
최근 꽃무릇 군락지와 연결하는 영취산 꽃무릇 길이 완성됐다.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연차적으로 꽃무릇길 약 1,500m을 조성한 것이다.
이제는 누구라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흥국사 정문에 들어서면 꽃무릇이 벌써 나와서 반긴다.
김용필 소설가는 “영취산 북암골에 임진왜란 노량해전에서 산화한 승병수군들의 원혼들이 붉은 꽃무릇으로 피어나다”라고 예찬했다.
사실 임란 당시 영취산에는 많은 암자들이 있었고 바로 이곳이 의승군들의 주된 수영지였다. 해서 정유재란 때 왜군들에 의해 거의 불타버렸다.
최근에는 숭고한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돌탑공원이 조성돼 한층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시민은 “영취산 꽃무릇은 여느 꽃과 다르다”면서, “참이슬만 먹고 자라서 인지 꽃이 무척 빨갛고 윤기가 흐르며, 생기가 있고 청초하기가 그지없다.”고 말했다.
또한 생명력도 강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꽃무릇 보다 가장 먼저 피고 늦게 진다. 그래서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여수인터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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