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 4
지금까지 봐 왔던 감탕나무는 위로 쭉 뻗었는데... 요놈은 옆으로 가지를 많이 내었다. 주변에 어린나무들도 자라고 있는 것으로 봐서 요놈은
암나무가 아닐까... 아마도 열매는 다 떨어졌거나 새들이 먹어 치워서 보이지 않지만 올해 꽃필때 보면 암수여부를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나무가 뿌리박고 사는 곳에서 아랫쪽에는 수나무로 추정되는 감탕나무가 살고 있다. 암수가 뽀짝 붙어 있지는 않았어도 충분히 수정이 이루어질 것이다.
감탕나무는 이름 그대로 수액을 가공하면 점액질인 감탕을 얻을 수 있는데 일본에서는 새떡(도리모찌)이라 하여 작은 새를 잡는데 이용했다고 한다.
작은 새를 잡아서 먹을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럼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이용했을까? 거문도에 가면 동백꽃이 필때 동백나무 가지에 감탕나무 새떡은 아니지만 시중에서 파는 진뜨기를 발라 놓는다. 그러면 동박새들이 동백꽃 속에 있는 꿀을 빨아먹기 위해 가지에 앉거나 움직이면 꼼짝없이 잡히고 마는데 잔인한 사람들은 그렇게 잡은 암수를 새장에 따로따로 넣어서 키운다. 그럼 서로 애타게 부르는 소리가 아름답게 들린다고 한다. 그게 아름다운 소리일까?
동박새 입장에서 애끓는 부르짖음일 것이다.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 꽃눈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봄이 되서 얼굴을 보면 암꽃인지, 수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암꽃이면 좋겠다.
▲ 수나무로 보인다. 모양새가 위로 굳세게 뻗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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